김동연 경기도지사, 유럽 히든챔피언 ‘헤레우스일렉트로나이트’ 투자유치에 앞장

헤레우스일렉트로나이트, 산업용 온도 센서 분야 세계 1위 김 지사, 헤레우스일렉트로나이트 CEO에 투자 확대 요청 G-펀드와 데스밸리 기업 지원, 경기도 경제성장 날개 될 것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도청 5층 집무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마틴 에커만 헤레우스일렉트로나이트 CEO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청

취임 후 약 9개월 동안 세계 20개국의 외교 사절단을 만나며, 세일즈 외교를 확대하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헤레우스일렉트로나이트(Heraeus Electro-Nite)’의 투자유치를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김 지사는 국내 고객사 방문을 위해 한국을 찾은 마틴 에커만(Martin Ackermann) 헤레우스일렉트로나이트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을 진행하고 경기도 내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아울러 기업경영 지원을 위해 경기도 내 중소기업과의 협업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도 표명했다.

김 지사는 “헤레우스그룹은 유서 깊은 글로벌 첨단 기업으로 알고 있는데 오랫동안 경기도와 좋은 인연으로 투자도 확대하고 소부장 기업들과도 많은 관계를 맺고 있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도와 평택시의 역동성이 함께 어우러져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낌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마틴 에커만 대표는 “헤레우스는 재활용이나 저탄소에도 관심이 많은 회사로, 최근 여러 분야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 세계에 진출해있다”고 답했다. 이어 “산업용 센서·계측 시장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을 희망한다”며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지사가 유럽에 방문하면 독일 본사에서 추가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며 적극적인 초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헤레우스일렉트로나이트

선진 기술력과 글로벌 비전, 헤레우스일렉트로나이트의 경쟁력

벨기에의 히든챔피언 기업 헤레우스일렉트로나이트는 철강산업의 핵심 부품인 산업용 온도 센서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평택시 제조시설 확대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은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Hermann Simon)이 1996년 제안한 개념으로,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약 50여 년 간 전 세계 금속제련 측정 기술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 잡은 헤레우스일렉트로나이트는 2021년 매출 5억1,800만 유로를 기록했으며, 세계 25개국에 걸쳐 30개의 자회사와 4,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헤레우스일렉트로나이트의 산업용 온도 측정 센서는 두 종류의 금속이 결합된 열전대를 사용하는데, 이 혁신 센서는 -270°C~1800°C 범위의 극한 온도를 견디도록 설계돼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헤레우스일렉트로나이트는 온도 측정 센서와 더불어 산소 및 수소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도 제공한다. 특히 산소 측정 센서는 가스 혼합물에서 산소의 분압을 측정하는 지르코니아 기술을 사용하여 열악한 환경에서도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헤레우스 하나우 본사/사진=헤레우스

헤레우스일렉트로나이트의 모기업 ‘헤레우스’

초극세 와이어 분야에서 선두를 달려온 헤레우스는 독일 하나우에 위치한 테크놀로지 기업이다. 헤레우스는 포춘에서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하나로, 1851년 설립 이후 172년간 7대 가업 승계로 명맥을 이어오며 세계적인 가족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50여 년간 반도체 및 이동통신 산업에서 광섬유에 쓰이는 고순도 석영유리를 제작해온 헤레우스는 환경, 에너지, 전자,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헤레우스의 성공 신화는 작은 약국에서 시작됐다. 약국을 넘어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한 데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다. 가장 먼저 얻은 기록은 ‘독일 최초의 플래티넘 용해 업체’라는 타이틀이며, 이후 1899년 기포가 적고 순도가 높은 석영유리(Quarzglas) 생산 공정을 발견하면서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현재 헤레우스의 글로벌 사업부에 석영유리가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헤레우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80년으로, 그간 서울, 인천, 평택, 충북 등에 5개의 사업장과 기술연구소를 운영해 왔다. 작은 부품에서부터 통합적 재료시스템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헤레우스의 기술력은 철강, 전자, 화학, 자동차, 통신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활용되고 있다.

헤레우스의 한국 지사 중 하나인 평택시 소재의 우진일렉트로나이트는 철강산업용 센서와 계측시장에서 포스코 등으로부터 품질력을 인정받아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있으며, 혁신 센서 제조를 위해 경기도 내 68개 중소기업과 생산 협력을 지속하면서 산업용 센서 부문의 국내 생태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월 23일 오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창업 라운지에서 열린 경기도 G-펀드 조성 및 투자 활성화 업무협약식에서 김동연 도지사(가운데)와 협약 당사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청

경기도 경제 활성화를 위한 김 지사의 행보

한편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 운용 중인 경기도 공공펀드의 규모가 민선 8기에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스타트업 천국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1조원 규모의 ‘G-펀드’를 조성하겠다고 지난 2월 23일 발표했다.

경기도는 1999년부터 2022년 12월 말까지 총 21개 펀드 6,712억원을 조성했으며, 청산된 펀드를 제외하고 현재 기술독립·탄소중립·디지털전환 등 11개 펀드 4,702억원을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2026년까지 청산 예정인 1,037억원을 제외하면 2026년에 3,665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게 된다. 경기도는 올해부터 매년 200억원 이상을 출자해 최소 6,700억원 규모의 펀드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며, 나머지 자금은 민간출자자금 등을 통해 조달해 G-펀드 규모를 1조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조성한 자금은 스타트업, 탄소중립, 경기 북부 균형발전 펀드 등으로 구분해 관련 업체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이뿐만 아니라 일명 ‘죽음의 계곡(데스밸리)’에 처한 새싹 기업의 극복과 성장도 지원한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2023 스타트업 데스밸리 극복지원 사업’에 참여할 3년 이상 7년 미만의 기술창업 기업을 모집한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신청자격은 단일 투자사 기준으로 5천만원 이상의 투자유치 실적이 있고, 순이익이 연매출액 대비 3% 이하인 경기도 내 기술창업 법인 기업으로, ‘데스밸리 극복 가능성’과 ‘기업의 성장성’을 집중적으로 볼 계획이다. 선정된 기업에는 지식재산권 등의 출원·등록비용 및 기술 이전비용, 인건비 일부 등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 4,500만원을 지원한다.

이는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험 등을 통해 얻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임기 내 100조원의 투자를 경기도에 유치해 보이겠다는 김 지사의 기존 계획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행보에서 지역 경제성장에 대한 김 지사의 강력한 의지가 느껴진다. 취임 1년도 채 되지 않아 해외 20개국 주요 인사들과 국제교류를 맺은 것 또한 광역자치단체장 단위로는 이례적인 규모다. 경기도는 이번 G-펀드 및 데스밸리 극복지원 사업이 ‘투자제공’과 ‘기업환경 개선’이라는 경기도 경제성장의 양 날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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